오정균, 이지희, 홍도은

그 곳에서 - 오정균, 이지희, 홍도은

[그 곳에서] 
 완주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봉동읍 낙정마을 토종생강농부 이태영, 조명자 어르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 곳에서”는 완주의 온기와 만경강 젖줄을 길어 정성껏 생강에 전하는 농부의 삶과 그 품에서 온전히 자라 수확되고, 끝내 생강 굴에 들어가는 완주 생강의 일생을 작곡가 오정균, 미술작가 이지희, 무용수 홍도은이 협업하여 만들었다. 

[작업노트] 
 한 평생을 농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농부의 삶, 그리고 그들의 터전인 ‘밭’에서 일어나는 노동의 값진 의미와 ‘씨앗과 수확’이라는 끊임없이 순환되는 농부 그리고 생강의 삶을 그린다. 생강농부 이태영, 조명자 어르신들의 삶을 대변하는 것은 생강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강력하고 따뜻한 기운으로 꽃을 피우는 생강의 삶이 생강농부의 삶에 스며들진 않았을까. -홍도은-
 
올해 생강을 수확하는 날 저는 농가에 찾아 생강을 수확하는 체험을 했습니다. 직접 경험해보고 눈으로 본 생강은 농부님의 전부였습니다. 그분들의 손으로 완성된 작품은 예술가가 작품을 만드는 것과 무척 닮아 있었습니다. 예술가의 손끝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삶, 농부의 손 끝에서 파생되는 생강이 수확되는 삶은 하나의 작품이 탄생되기까지 쏟아 붓는 열정과 땀이 같습니다. -이지희-

천여 년 전부터 봉동의 생강은 유명하여 임금에게 진상하는 용도, 혹은 임금의 하사품으로 사용되었다 한다. 농부님이 꺾어준 한 줄기 이파리를 가지고 집에 왔을 때 그 ‘향기’는 내 집안에서 향기로웠다. 나에게 그 날은 ‘천년의 향기’라는 말로 남아있었고 그 말은 나의 입으로, 나의 기타로 소리가 되어서 이 세상에 다시 나왔다. 그 노래는 불러지고 연주되어 공기를 울리고 진동하여 또 다른 이의 마음으로 전해질 것이다.-오정균-

농부: 이태영, 조명자
기획 : 오정균, 이지희, 홍도은 
안무 : 홍도은 (그때의 내음)
음악 : 오정균 (그 사람 - 일렉기타버전) 
미술 : 이지희 (지금, 그 생강) 
영상 : 이상균
촬영 : 이상균, 한완진 
장소:  낙정마을, 생강굴, 만경강
주최. 주관: 완주문화재단
협력: (사) 완주생강전통농업시스템보존위원회
         (협) 지역문화연구공동체 모정
          완주 로컬랩 협동 조합
후원 : 완주군